한국어 배우기
자주 쓰는 표현 초급

한국어로 시간 말하기: 시는 고유어, 분은 한자어로 읽어요

한국어 시간에서 시는 한·두·세 같은 고유어 수, 분은 일·이·삼 같은 한자어 수로 읽어요. 몇 시예요, 반, 오전·오후의 쓰임도 알아봅니다.

한국어로 시간 말하기: 시는 고유어, 분은 한자어로 읽어요

시계 위에서 만나는 두 개의 우주

한국어의 두 가지 숫자 체계를 배운 학습자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면서도 뇌에 과부하를 느끼는 순간이 바로 시계를 읽을 때입니다.

시와 분에 서로 다른 숫자 체계를 쓰기 때문이에요.

“지금 몇 시예요?”
“지금 세 시 사십오 분이에요.” (3:45)

  • 짧은바늘 (시, Hour) → 고유어 숫자 (한, 두, 세, 네…)
  • 긴바늘 (분, Minute) → 한자어 숫자 (일, 이, 삼, 사…)
  • 초침 (초, Second) → 한자어 숫자 (일, 이, 삼, 사…)

이 원리를 공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유어 수사] 시 + [한자어 수사] 분 + [한자어 수사] 초

1. 시(時) 읽기: 형태가 바뀌는 고유어 수사 4인방

1시부터 12시까지는 반드시 순우리말 고유어로 읽어야 합니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단위명사 ‘시’ 앞에서 숫자의 꼬리가 깎이는 음운 변형입니다.

  • 1시: 하나 시 (X) → 한 시 (O)
  • 2시: 둘 시 (X) → 두 시 (O)
  • 3시: 셋 시 (X) → 세 시 (O)
  • 4시: 넷 시 (X) → 네 시 (O)
  • 5시: 다섯 시
  • 6시: 여섯 시
  • 7시: 일곱 시
  • 8시: 여덟 시 [여덜 시]
  • 9시: 아홉 시
  • 10시: 열 시
  • 11시: 열한 시
  • 12시: 열두 시

스물 역시 스무 살처럼 깎이지만, 시계는 12진법이므로 12시까지만 외우면 시(Hour) 정복은 끝납니다.

2. 분(分)과 초(秒) 읽기: 규칙적인 한자어 숫자

분과 초는 돈과 가격을 읽을 때 썼던 한자어 숫자 체계를 그대로 가져옵니다. 불규칙 변형이 전혀 없으므로 아주 정직합니다.

  • 5분: 오 분
  • 10분: 십 분
  • 15분: 십오 분
  • 30분: 삼십 분
  • 45분: 사십오 분
  • 50분: 오십 분

30분을 뜻하는 ‘반 (半)’

일상 대화에서는 30분을 절반이라는 뜻의 반으로 자주 말합니다:

  • 1:30 → 한 시 반
  • 6:30 → 여섯 시 반
  • 12:30 → 열두 시 반

3. 오전/오후와 시간의 부사격 조사 ‘에’

한국어는 주소나 날짜처럼 큰 단위에서 작은 단위로 내려오는 하향식(Top-down) 어순을 따릅니다. 따라서 오전, 오후, 아침, 저녁 같은 시간 범주를 시간 숫자보다 반드시 앞에 둡니다.

  • ❌ 3:00 PM → 세 시 오후 (영어식 직역 오류)
  • ⭕ 3:00 PM → 오후 세 시

어떤 동작이 일어나는 구체적인 시간 시점을 지정할 때는 시간의 부사격 조사 에를 붙입니다:

“내일 오후 세 시에 카페에서 만나요.”
“저는 매일 아침 일곱 시 반에 일어나요.”

‘세 시 삼십 분’, ‘여섯 시 반’처럼 자주 쓰는 시간을 소리 내어 연습하면 두 숫자 체계를 자연스럽게 구분할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왜 시(Hour)와 분(Minute)의 숫자 체계가 서로 다른가요?

시간 표현에서는 시와 분에 서로 다른 수사 체계가 관습적으로 쓰여요. 시는 고유어 수, 분과 초는 한자어 수를 쓰는 방식이 기본이라서 한 문장 안에서도 두 체계가 함께 나타나요.

12시는 '열두 시'인가요, '십이 시'인가요?

일상적인 시각은 보통 ‘열두 시’라고 해요. 방송 시보나 특정 읽기 방식에서는 다른 표현이 들릴 수 있지만, 학습자는 먼저 ‘열두 시’를 익히면 충분해요.'

'오전/오후'와 시간의 어순은 어떻게 되나요?

영어는 '2:00 PM'처럼 뒤에 오거나 생략하지만, 한국어는 항상 큰 범주가 먼저 오는 대분류 원칙에 따라 '오후 2시', '오전 9시'처럼 [오전/오후]를 시간 앞에 먼저 둡니다. 일상에서는 '아침 8시', '저녁 7시', '밤 11시'처럼 때를 나타내는 순우리말을 더 자주 씁니다.

'5분 전' 같은 표현도 쓰나요?

네, 자주 써요! 정각 직전을 나타낼 때 '세 시 오 분 전(2시 55분)'처럼 [시 + 분 + 전(前)] 구조를 씁니다. 영어의 'five to three'와 일맥상통합니다.

연습과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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