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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뜻: 우리는 왜 집을 사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을까?

갓을 쓴 선비 호랑이가 여러 돈주머니와 대출 서류를 끌어안은 그림

영끌은 ‘영혼까지 끌어모으다’의 줄임말이에요. 돈이나 능력,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모은다는 뜻입니다.

특히 저축과 대출을 모두 활용해 집을 살 돈을 마련할 때 많이 사용해요.

영끌은 무슨 뜻일까?

“이번에 집 샀다면서?”

“응. 대출까지 영끌해서 겨우 샀어.”

한국에서 부동산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영끌’이라는 말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가진 돈뿐 아니라 대출까지 최대한 끌어모아 집을 구매하는 상황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인데요.

그런데 왜 한국에서는 집을 사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한다는 말이 유행하게 되었을까요?

영끌은 ‘영혼까지 끌어모으다’의 줄임말입니다.

가지고 있는 돈이나 능력,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모은다는 뜻이에요.

특히 주택 구매나 투자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과 대출 등을 모두 활용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영끌은 반드시 집을 살 때만 사용하는 표현은 아닙니다.

영끌은 어떻게 사용할까?

1. 집을 구매할 때

“서울에 아파트를 사려고 대출까지 영끌했어.”

저축한 돈에 대출까지 더해 가능한 자금을 최대한 마련했다는 뜻입니다.

2. 투자할 때

“친구는 영끌해서 주식에 투자했대.”

가용 자금을 최대한 모아 투자했다는 뜻이에요.

이때 돈을 빌려서 투자했다면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표현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일상에서 과장해서 말할 때

“오늘은 남은 체력을 영끌해서 과제를 끝냈어.”

남아 있는 힘을 모두 사용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영끌은 돈뿐 아니라 체력이나 능력을 최대한 동원하는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요.

함께 알아두면 좋은 표현: 벼락거지

영끌과 함께 유행했던 말이 ‘벼락거지’입니다.

벼락거지는 실제로 재산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집값이나 주식 가격이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가난해졌다고 느끼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예요.

예를 들어 두 친구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한 사람은 몇 년 전에 아파트를 구매했고, 다른 사람은 월급을 꾸준히 저축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열심히 일했지만 집을 구매한 친구의 자산은 늘어났고, 저축한 친구는 이전보다 비싼 가격에 집을 사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집을 사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재산이 줄지 않았는데도 뒤처졌다고 느낄 수 있겠죠.

2020년을 전후한 한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는 이러한 불안과 함께 ‘영끌’과 ‘벼락거지’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됐습니다.

한 걸음 더 생각하기 · 글쓴이의 생각

우리는 왜 내 집을 갖고 싶어 할까?

집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

저는 영끌이라는 표현을 들을 때마다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공간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 공간을 얻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한다고 느끼는 것일까요?

물론 집은 중요한 투자 자산입니다.

집값이 계속 오른다면 지금 구매하지 않는 것이 나중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 사람들이 집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단순히 투자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을 갖는다는 것 자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집을 빌려 사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공간을 갖는다는 만족감이 있죠.

결혼하거나 가족을 꾸리는 과정에서도 내 집 마련을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집은 단순히 살아가는 공간을 넘어,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을 주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2024년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가구의 86.8%가 주택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떨까요?

2025년 발표된 Ipsos의 국제 주거 조사에서는 현재 집을 빌려 사는 사람들에게 자기 집을 소유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한국 임차인의 77%가 집을 소유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42%, 독일은 48%, 미국은 68%, 이탈리아는 65%였습니다.

한국의 86.8%와는 질문과 조사 대상이 다르므로 직접 비교할 수 없지만, 같은 국제조사에서는 주택 소유에 대한 생각이 국가마다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조사에서 더 재미있는 결과를 발견했습니다.

한국 응답자의 67%가 우리 사회는 부동산 소유에 지나치게 집착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일본은 26%, 미국은 25%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집을 소유하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우리 사회가 집을 소유하는 데 너무 집착한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죠.

저는 이것이 영끌이라는 표현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라고 생각합니다.

집을 사는 것도, 사지 않는 것도 불안한 사회

집을 구매하기 위해 큰 대출을 받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거나 집값이 떨어지면 오랫동안 경제적인 부담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던 시기에는 집을 사지 않는 것 역시 불안한 선택이었습니다.

지금은 살 수 있는 집을 몇 년 뒤에는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특히 자기 집을 소유해야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불안은 더욱 컸을 것입니다.

집을 사면 빚을 갚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고, 집을 사지 않으면 앞으로 영영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영끌을 선택했던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영혼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누군가는 안정적인 직장과 소득을 바탕으로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아무리 노력해도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가족이 과거에 모아 놓은 자산을 사용하고, 다른 누군가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벌어들일 소득으로 대출을 갚아야 합니다.

영끌은 현재 가지고 있는 돈뿐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시간과 노동까지 끌어모으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끌어모을 수 있는 자원은 처음부터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집이 없는 사람이 생각하는 미래의 집

사실 저는 제 소유의 집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집을 수리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이라는 공간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반드시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조금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언젠가 세계 여러 곳에 저렴한 집을 장기간 임대해 놓고 살아보고 싶습니다.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그곳에서 지내다가 다른 곳의 날씨가 좋아지면 또 다른 집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한곳에 커다란 집을 소유하기보다, 여러 곳에 머물 수 있는 작은 공간들을 갖는 생활이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인구 감소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총무성의 2023년 주택·토지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빈집은 약 900만 채로, 전체 주택의 13.8%에 이르렀습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집을 무료로 넘겨주겠다는 이른바 ‘0엔 부동산’도 등장했습니다.

물론 집을 무료로 받는다고 해서 돈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래된 집을 수리해야 할 수도 있고, 세금과 관리비도 필요합니다.

교통이 불편하거나 병원과 상점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이 현상이 앞으로 우리가 집을 바라보는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지역에서는 이미 지어진 건물이 남아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전히 사람들이 모여드는 대도시에서는 집이 부족하고 비쌀 수도 있겠죠.

즉, 앞으로는 모든 집의 가치가 똑같이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장기적인 인구 감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2023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서는 한국 인구가 2022년 약 5,167만 명에서 2072년 약 3,622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것이 곧 한국의 모든 집이 저렴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줄어드는 지역에서는 빈집과 저렴한 주택이 늘어날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기술의 발전도 더해질 수 있습니다.

AI가 발전하면 일부 일은 특정한 사무실이나 도시에 머물지 않고도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와 같은 저고도 항공 이동 기술이 발전하면 지금보다 지역 간 이동이 편리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이동수단이 언제, 얼마나 저렴하고 편리하게 보급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모든 직업이 원격으로 바뀌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저는 인구 감소와 남아 있는 주택, AI와 이동 기술의 발전이 서로 결합한다면 지금과 다른 주거 방식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상상합니다.

도시 외곽이나 인구가 줄어드는 마을의 집을 저렴하게 장기간 임대하고, 필요한 부분을 직접 수리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저에게 집을 수리하는 일은 단순히 낡은 것을 고치는 일이 아닙니다.

그 공간을 제 생활에 맞게 바꾸고, 익숙하지 않은 곳을 조금씩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집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그런 경험을 통해 충분히 내 집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것은 아직 제가 생각하는 미래의 가능성일 뿐입니다.

실제로 그런 생활을 하려면 국가별 체류 자격, 임대 조건, 의료 서비스, 이동 비용 같은 현실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도시의 집값이 계속 오르는 현상이 미래에도 모든 지역에서 똑같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떤 지역에서는 집을 소유하는 것보다 필요한 기간 동안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집을 소유해야만 행복할 수 있을까?

저는 집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자기 이름으로 된 집에서 가족과 오랫동안 살아가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소중한 꿈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정말 집의 소유권인지, 아니면 그 집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안정과 만족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아파트 한 채가 행복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소유한 집이 없어도 언제든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여러 공간이 행복일 수 있겠죠.

저는 두 가지 삶 가운데 어느 하나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집을 소유해야만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집을 갖지 못했다면 아직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인구와 기술, 사람들이 일하고 이동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면 집의 의미도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언젠가는 한 채의 집을 소유하는 능력보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유가 더 중요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영끌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정말 집을 소유해야 행복한 것일까, 아니면 집을 소유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국가별 주택 소유 의식과 일본의 빈집 현황은 조사 자료에 근거했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 저렴한 집을 임대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계획과 기술 발전에 따른 주거 방식의 변화는 글쓴이의 개인적인 전망입니다.

이 질문으로 이야기 나눠요

  • 여러분에게 ‘내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 하나의 집을 소유하고 오래도록 살아가는 것이 꿈인가요? 아니면 여러 지역의 집을 빌려 새로운 장소에서 살아보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나요?
  • 만약 집을 소유하지 않아도 원하는 곳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면, 여러분의 선택은 달라질까요?
  • 여러분의 생각과 경험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

출처

한국어를 배우는 분을 위한 교육 자료입니다. 사실 관계는 아래에서 확인했습니다.

연습과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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