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 에세이
중꺾마 뜻: 한국인은 왜 포기하지 못할까?
중꺾마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줄인 말이에요. 상황이 불리하거나 이미 한 번 실패했더라도 마음까지 무너지지 말고 계속 도전하자는 뜻이에요.
단순히 오래 참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지금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목표를 향해 다시 움직이는 태도를 강조해요.
패배한 선수의 말에서 시작됐어요
이 말은 2022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작됐어요. DRX의 데프트 선수는 경기에서 패한 뒤에도 팀이 함께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어요. 인터뷰를 진행한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가 그 태도를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정리했어요.
중꺾마. 실패하거나 불리한 상황에서도 마음을 다시 세우고 목표를 향해 계속 행동하자는 말이에요.
존버. 힘든 상황이 끝날 때까지 견디는 데 초점이 있어요. 중꺾마는 다시 움직이고 도전한다는 뜻이 더 강해요.
중꺾그마. ‘중요한 것은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을 줄인 말이에요. 마음은 지쳤어도 해야 할 일을 계속하는 현실적인 태도를 표현해요.
데프트 선수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장을 그대로 말한 것은 아니에요. 선수의 태도를 기자가 한 문장으로 표현했어요.
이후 DRX가 예상을 뒤엎고 세계 챔피언이 되면서 이 문장도 널리 알려졌어요.
같은 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이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들면서 게임 팬들의 말을 넘어 국민적인 응원 문구가 됐어요.
다시 움직일 때 쓰는 말이에요
이번에도 떨어졌지만 한 번 더 준비해 보려고. 중꺾마지.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같은 목표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이에요.
시험 · 재도전아직 한 골 차이야. 중꺾마!경기가 끝나지 않았으니 역전할 가능성을 포기하지 말자고 응원해요.
스포츠 · 응원오늘 운동은 못 했지만 내일부터 다시 하면 돼. 중꺾마.큰 실패뿐 아니라 공부나 운동처럼 일상적인 목표를 다시 시작할 때도 가볍게 쓸 수 있어요.
일상 · 자기 격려배경 인사이트
천재가 아니어도 천재가 되어야 해요
한국에서는 대학 입시에 다시 도전하는 일을 재수라고 해요. 다시 실패하면 삼수, 그다음은 사수라고 부릅니다. 대학에 들어간 뒤 다시 수능을 준비하면 반수라고 해요. 실패가 한 번 늘어날 때마다 새로운 이름이 생겨요. 이 말들이 특별한 설명 없이 통한다는 사실은 같은 목표에 여러 번 도전하는 일이 한국에서 얼마나 익숙한지 보여 줍니다. 2026학년도 수능 지원자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재학생은 약 69%였고,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원자는 28.9%였어요. 공식 통계만으로 이들이 수능에 몇 번째 지원했는지까지 알 수는 없지만, 지원자 열 명 가운데 약 세 명이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었어요.
재수는 한국에만 있는 문화가 아니에요. 중국에도 가오카오를 다시 준비하는 푸두가 있고, 일본에도 대학 입시를 다시 준비하는 로닌이 있어요. 제가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 살며 느낀 차이는 경쟁의 존재보다 경쟁을 멈추는 시점이었어요. 일본에서는 상위권 대학을 준비하는 집단이 비교적 일찍 나뉘어 보였어요. 중국에서도 입시 경쟁은 매우 치열하지만, 시험 결과가 나온 뒤에는 주어진 선택지 안에서 다음 길을 찾는 사람이 한국보다 많아 보였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목표를 바꾸기보다 재수하고, 그래도 안 되면 삼수와 사수를 해서라도 다시 도전하는 선택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요.
한국에서는 천재로 태어나지 않았어도 천재와 같은 결과를 내야 할 때가 있어요. 처음부터 공부를 잘하지 않았다는 말은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해요. 더 오래 공부하고, 한 번 떨어졌다면 다시 준비해서라도 모두가 선망하는 자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압박이 있습니다. 그래서 포기는 단순한 진로 변경이 아니라 의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런 문화는 실패한 사람에게 한 번의 결과가 인생의 마지막 판정은 아니라고 말하며 다시 일어날 힘을 줍니다. 하지만 목표 자체가 잘못되었을 때도 끝까지 버티는 것만 용기라고 한다면, ‘꺾이지 않는 마음’은 사람을 살리는 말이 아니라 포기할 자유를 빼앗는 말이 될 수도 있어요.
이 질문으로 이야기 나눠요
- 여러분은 학생들이 과도한 입시 경쟁 없이 더 행복하게 사는 사회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더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고 싶나요?
연습과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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